"어, 이거 유통기한 하루 지났네..." 여러분도 냉장고 앞에서 이런 고민, 한 번쯤 해보신 적 있으시죠? 찝찝한 마음에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 우리는 매년 이렇게 유통기한의 덫에 걸려 엄청난 양의 음식을 버리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가 아깝게 버렸던 음식들 중 상당수는 사실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숨은 보물'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제 더 이상 아깝게 음식을 버리지 마세요. 오늘은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던 보물을 찾아 떠나는 놀라운 여정을 안내해 드릴게요. 여러분의 지갑과 환경을 동시에 지켜줄 의외의 식품들을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 '유통기한'은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일 뿐, 섭취 가능 기간을 의미하는 '소비기한'과는 달라요.
✔ 보관 상태만 좋다면 꿀, 통조림, 달걀 등 많은 식품이 유통기한이 지나도 안전하게 섭취 가능하답니다.
✔ 식품의 상태를 눈과 코로 직접 확인하는 습관과 올바른 보관법이야말로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중요한 열쇠에요.
1.유통기한 vs 소비기한,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식품을 버리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바로 '유통기한'이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유통기한을 '이 날짜가 지나면 상해서 못 먹는 기한'으로 오해하고 있어요. 사실 유통기한(Sell-by date)은 말 그대로 제조업체에서 상품을 마트 등 소매점에 유통, 즉 판매를 허용하는 기간을 의미한답니다.
실제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소비기한(Use-by date)'이에요. 소비기한은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최종 기한을 뜻해요. 2023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시제가 도입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아주 중요한 변화랍니다.
일반적으로 소비기한은 유통기한보다 훨씬 길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가 즐겨 먹는 식품들의 소비기한은 다음과 같다고 해요.
| 식품 종류 | 유통기한 | 소비기한 (보관 방법 준수 시) |
| 두부 | 14일 | 유통기한 경과 후 최대 90일까지 |
| 계란 | 20일 | 유통기한 경과 후 최대 25일까지 |
| 식빵 | 3일 | 유통기한 경과 후 최대 20일까지 |
| 우유 | 10일 | 유통기한 경과 후 최대 50일까지 |
2. 냉장고 속 숨은 보물 첫 번째: 유제품 및 달걀
유제품과 달걀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가장 먼저 버리게 되는 식품 중 하나인데요, 사실 이 친구들도 꽤 오래 버틸 수 있는 숨은 강자랍니다.
- 달걀: 달걀은 생각보다 훨씬 오랫동안 신선함을 유지해요. 유통기한이 2~3주 정도 지나도 괜찮은 경우가 많답니다. 신선도를 확인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찬물이 담긴 그릇에 달걀을 넣어보세요.
- 가라앉아서 옆으로 누우면? 아주 신선해요!
- 가라앉지만 한쪽 끝이 살짝 들리면? 신선하지만 빨리 드시는 게 좋아요.
- 물 위로 둥둥 뜨면? 아쉽지만 상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버려주세요.
- 요거트(요구르트): 개봉하지 않은 요거트는 유통기한이 지나도 1~2주 정도는 괜찮아요. 요거트 속 유산균이 다른 유해균의 번식을 막아주는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단, 뚜껑이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거나, 곰팡이가 피었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절대 드시면 안 돼요.
- 슬라이스 치즈: 곰팡이가 피지 않았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후 한 달까지도 괜찮아요. 만약 가장자리에 살짝 곰팡이가 피었다면 그 부분만 넉넉하게 잘라내고 먹어도 되지만, 곰팡이가 넓게 퍼졌다면 바로 버려야 한답니다.
3. 냉장고 속 숨은 보물 두 번째: 통조림 및 건조식품
실온에 보관하는 통조림이나 건조식품들은 유통기한의 진정한 승리자라고 할 수 있어요.
- 통조림: 캔에 담긴 음식들은 공기와 미생물이 완벽하게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나도 1년 이상, 심지어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보관이 가능해요. 단, 캔이 찌그러지거나 녹슬었거나, 뚜껑이 부풀어 오른 경우에는 보툴리누스균이 번식했을 위험이 있으니 절대 개봉하지 말고 버려야 해요.
- 파스타, 쌀 등 건면/건곡물: 수분이 없는 건조식품들은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어려워 유통기한이 사실상 의미가 없을 정도랍니다. 눅눅해지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잘 보관만 한다면 몇 년이 지나도 문제없이 먹을 수 있어요.
- 시리얼: 시리얼 역시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는 데는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져서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사라질 수 있으니, 개봉 후에는 최대한 빨리 드시는 것을 추천해요.
4. 냉장고 속 숨은 보물 세 번째: 잼, 꿀 그리고 소스류
단맛과 짠맛이 강한 조미료들도 유통기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식품들이랍니다.
- 꿀: 꿀은 타임캡슐 식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통기한이 없는 식품이에요. 수천 년 된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꿀도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죠. 꿀의 높은 당도와 산성 성분이 미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에요. 오래되어 하얗게 결정이 생기는 것은 상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따뜻한 물에 중탕해서 녹여 드시면 된답니다.
- 잼, 젤리: 꿀과 마찬가지로 설탕 함량이 매우 높아 방부제 역할을 톡톡히 해요. 곰팡이가 피지 않았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6개월에서 1년까지는 괜찮아요. 잼을 뜰 때는 반드시 깨끗하고 마른 숟가락을 사용해야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 케첩, 머스터드, 간장: 산도가 높거나 염도가 높은 소스류는 개봉 후에도 냉장 보관만 잘하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연의 맛과 향이 변할 수 있으니, 색이 변하거나 층이 분리되고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5. 식품을 더 오래, 더 안전하게 보관하는 꿀팁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안심하고 먹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보관'이 가장 중요해요. 몇 가지 간단한 습관만으로도 우리 집 냉장고를 더 안전하고 오래가는 식품 저장고로 만들 수 있답니다.
- FIFO 원칙 지키기: 'First-In, First-Out', 즉 먼저 들어온 것을 먼저 사용한다는 원칙이에요. 새로 사 온 식품은 안쪽에, 기존에 있던 식품은 앞쪽에 두는 습관을 들이면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음식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 냉장고 적정 온도 유지하기: 냉장실은 5℃ 이하, 냉동실은 -18℃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에요. 또한 냉장고를 70% 이상 꽉 채우면 냉기 순환이 어려워져 식품이 쉽게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소분하기: 고기나 채소 등은 한 번에 사용할 만큼씩 나눠서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보관하면 더 신선하게,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답니다.
- 유통기한이 아닌 '내 감각' 믿기: 가장 중요한 것은 유통기한 숫자보다 우리의 눈과 코, 즉 감각을 믿는 것이에요. 날짜가 지나지 않았더라도 곰팡이가 피었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색이 이상하게 변했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답니다.
마무리
오늘은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버려졌던 음식들의 재발견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를 명확히 알고, 몇 가지 식품들의 숨겨진 수명에 대해 알게 되니 어떠셨나요? 이제 냉장고를 열 때마다 조금 더 현명하고 자신감 있게 식품을 관리할 수 있겠죠?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에요.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과감히 버리는 것이 맞지만, 오늘 배운 지식을 잘 활용한다면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덩달아 식비까지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오늘 저녁, 냉장고 속 숨은 보물을 한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Q.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는 마셔도 되나요?
Q. 소비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Q. 냉동실에 보관하면 모든 음식을 영구적으로 먹을 수 있나요?